장크 레몬트의 기이한 여름 1화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1

 

 

 

그를 처음 봤을때 난 그 만큼 기괴한 남자는 없다고 생각했다. 항상 구강 청결재를 적 갈색 서류 가방에 넣고 다녔고 누구와 대화 할때면 맨 먼저 구강 청결제를 사용했다.

 

 

난 그를 3년전에 처음 봤다.

 

 

그때 난 샌 프란시스코의 더럽고 추한 인간들만 득실 거리는 클럽의 폴 댄스를 추는 창녀였다.

 

 

그날 따라 공기가 끈적했다.그가 끈적한 공기가 피부에 잔뜩 달라 붙는 클럽으로 들어왔다.

 

 

내 기억으로 그는 검은색 투 버튼 정장을 입었고 구두는 갈색 옥스퍼드 슈즈를 신었다. 그는 누군가를 찾는듯 이리 저리 두리번 거렸고 바에서 빈 위스키 잔을 닦는 클럽 주인에게 다가가 대화를 주고 받았다.

 

 

그리고 잠시 뒤에 그는 가방에서 그 구강 청결제를 꺼내 입에 뿌리고 다시 한번 주인에게 무언가를 물었다. 그때 너무 멀리 있어서 자세히 듣지 못했지만 그는 분명 잭 바넘스를 찾고 있었다.

 

 

클럽 주인은 닦던 잔을 내려 놓고 몸을 앞으로 숙였다. 그리고 그 남자에게 귓 속말로 무언가를 말했다. 조금 뒤에 경찰이 들이 닥쳤다. 경찰은 클럽 바로 2층에서 잭 바넘스를 체포했고 나도 덩달아 반 강제로 경찰차에 타야 했다.

 

 

이런 일을 하다보면 별의 별 일을 다 겪기 마련이다. 경찰이 들이 닥쳐서 창녀와 직원들을 싹 체포한 다음 경찰서 안에서 여경들을 시켜 창녀들의 몸을 검색했다. 창녀들이 입고 있는 옷이라고는 사타구니가 훤히 들어난 티 팬티와 가죽 브라자가 다였는데 그것 말고도 마약을 숨길수 있는 공간이 그곳 말고는 없었다.

 

 

여자 경찰들이 손으로 팬티와 브라자를 더듬 거리며 마약을 찾고 난 다음에는 엑스레이 기계를 이용했다. 두시간에 걸친 검사를 받고 난 다음에는 진술 몇가지를 말하고 풀려 났다. 그 남자는 경찰서 데스크 앞에 서서 경찰서를 나가는 나와 다른 창녀들을 보고는 '미안하군요, 하지만 범죄자를 잡는게 먼저라서.' 라고 말했다.

 

 

난 그의 뺨을 때렸다.

 

 

때리지 않았어도 됬는데 그냥 때렸다. 이런 일이야 일년에 두세번 정도는 있었는데도.

 

 

그 날 뒤로 클럽에는 못 보던 차들이 오전 열시에서 새벽 한시까지 세워져 있었다. 잭 바넘이 분명 뭘 하다가 걸린 것 같다. 분명 마약이겟지. 이런 클럽에서는 늘 화장실에서 마약 거래가 이루어졌다.

 

 

잭 바넘은 포주의 오른 팔이었고 마약 딜러이기도 했다. 경찰서에서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경찰에게 마약을 들키는 건 시간 문제였다. 멍청한 개새끼 같으니라고.

 

 

종종 그는 창녀들과 밤을 같이 보냈다.

 

 

클럽에서 보내기도 했고 근처 싸구려 모텔에서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난 그와 잠자리를 가진적이 없었다. 마약에도 손을 대지 않았다. 그가 내게 추근덕 거리기는 했지만.

 

 

이틀 뒤에 경찰이 다시 한번 클럽을 찾아왔고 클럽 2층에 그가 머물던 방 천장에서 마약 200그램을 발견했다. 난 다시 한번 경찰서에 가야 했다. 경찰서에서 그 남자를 다시 봤을때는 수치심이 밀려 들었다. 고개를 들지도 못했다.

 

 

그때 왜 그렇게 그 남자 다시 앞에 서는게 창피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남자 앞에서 내가 창녀라는 사실이 비참했다.

 

 

아무튼 클럽은 문을 닫아야 했다. 클럽 주인은 그 남자에게 침을 튀기면서 욕을 뱉었다. 그때 들은 욕은 내가 살아 오면서 들은 욕보다 더 많았다. 그 남자는 서류 가방에서 또 뭔가를 꺼내 얼굴과 몸에 뿌렸다.

 

 

향기를 보면 여자들이 쓰는 박하향 퍼퓸 스프레이 냄세 였다. 그 뒤에 또 다른 스프레이를 얼굴과 몸에 뿌렸는데 냄세는 나지 않았다.

 

 

클럽 주인은 마지막으로 '지옥에나 떨어져라 이 빌어먹을 개자식아!' 라고 말하고 양 팔이 우락 부락한 경찰에게 붙잡힌 채 어디론가 끌려갔다.

 

 

나와 클럽에서 일하던 여자들은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야 했다.

 

 

다리 건너 베이팜 섬의 로얄 테레미스 클럽이나 아니면 리버모어로 갈수도 있다. 경찰서에서 나와 얘기를 하다 한명은 리버모어로, 또 다른 한명은 로스엔젤레스 애너하임에 있는 부모님 집으로 간다고 했다. 그녀들은 그렇게 말하고 다들 자기 삶을 살러 또 떠나갔다.

 

 

내게 남은 선택은 로얄 테레미스 클럽 밖에 없었다. 리버모어에서 폴 댄스 일을 해봤지만 거지 같은 인간들이 내 허벅지와 종아리에 침을 뭍혔다. 리버모어에는 노숙자 들도 많았다. 그런 곳에 갈바에야 태평양 바다에 빠져 죽는게 낫지.

 

 

일단 사인 힐에 있는 집으로 돌아갔다.

 

 

 

2

 

 

 

다음 날 아침, 샌프란시스코 노동청에 남은 임금 지불을 요청하고 베이팜 섬의 로얄 테레미스 클럽으로 향했다.

 

92년식 고철 캠리를 타고 가다가 에어콘이 고장나는 바람에 엘러미다 우드스톡의 정비소에 들어갔다. 차를 정비소 콘크리트 앞 마당에 멈추고 직원에게 에어콘이 안된다고 말했다.

 

 

직원이 내게 말하기를 굴러다니는게 신기할 정도로 모든게 엉망인 자동차에서 에어콘을 고칠 바에야 새로운 낡은 차를 사는게 나을 거라 했다.

 

 

수리비가 무려 200달러나 했다. 무려 200달라나!

 

 

저 머저리 같은 놈이 내가 여자라고 무시하는 건가? 본때를 보여주려고 마음을 먹고 있는데 그때 옆으로 또 다른 차량이 들어왔다.

 

 

하얀 크림색 도요타 프리우스가 뜨거운 태양빛을 잔뜩 머금고 들어왔다. 난 속으로 이런 곳에 올 멍청이가 나 말고 더 있나 보네.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 차 안에서 그 남자가 내리는걸 보고 뒤집어 질듯이 놀랐다. .

 

 

그다, 날 비참하게 만든 얼간이,

 

 

그가 차에서 내려 구강 청결제를 먼저 뿌리고 온 몸에 냄세가 나지 않는 향수를 뿌렸다. 그가 스프레이를 몸에 뿌리다 날 발견했다.

 

 

그 남자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안녕하세요 오헤이 양.'

 

 

난 눈을 가늘게 뜨고 대답하지 않았다.

 

 

'참 좋은 여름이죠?'

 

 

'인사를 해야 하는 건가요?'

 

 

그가 민망한 표정으로 고개를 살짝 숙였다. 때 마침 직원이 그의 차를 수리 고에 집어 넣고 다시 내게 다가왔다.

 

 

'어떻게 할까요?'

 

 

'그냥.... 해주세요.'

 

 

난 속으로 염병할 개새끼 라고 말했다. 저 남자만 없었다면 수리비가 이백불이나 나왔을리 없다고 멱살을 쥐어 잡고 흔들었을 것이다. 카드로 차 수리를 결제 하고 백에서 담배를 하나 꺼내 입에 물었다. 분이 식지 않아 이빨로 필터를 깨무는 바람에 담배가 부러졌다.

 

 

그 남자가 입에 청결제를 뿌리고 내게 다가왔다. 지금 보니까 경찰이 잡아 갈 사람은 잭 바넘스가 아니라 저 싸이코다!

 

 

'여기서 볼줄은 몰랐는데요 오헤이양.'

 

 

난 들으라는 투로 혼잣 말을 뱉었다.

 

 

'눈 뜬 장님이네, 자동차가 고장 났으니까 여기 왔겠지. 병신.'

 

 

그는 못들은 척 말을 이었다.

 

 

'직장을 잃게 된건 사과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오헤이 양이 저 때문에 직업을 잃은 건 아니니까 너무 화는 내지 마세요.'

 

 

'화를 내지 말라고요? 내게는 하나 뿐인 직장이었어요!'

 

 

난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버럭 소리 질렀다. 그는 입술을 입 안으로 말고 어찌할줄 몰라했다.

 

 

'그런곳에서 일한다고 날 우습게 아는 건가요? 그쪽 이름이 뭐든...'

 

 

'제이 플랩입니다.'

 

 

'상관 없어요!'

 

 

난 주차장이 떠나가라 소리 질렀다.

 

 

'상관 없다고요. 당신 때문에 ... 젠장! 내 눈 앞에서 꺼져요!'

 

 

그는 진땀을 흘리면서 대답했다.

 

 

'미안하지만 차가..'

 

 

그가 수리고를 가리켰다. 수리고 안에서는 한창 타이어를 가는 그의 프리우스가 있었다.

 

 

'... 그럼 나와 멀찌감치 떨어져 있어요, 당신 하고는 말도 섞기 싫으니까.'

 

 

그는 내가 시킨대로 고개를 살짝 숙인 뒤에 멀찌감치 떨어진 그늘로 걸어갔다. 난 분을 식히지 못해 담배 하나를 다시 입에 물고 바로 불을 붙였다.

 

 

십분이 지난 뒤에 마침내 에어컨이 고쳐 졌다는 그 뚱땡이 계집애의 가냘픈 목소리를 가진 남자 직원이 다가왔다. 난 차에 올라 타기 전에 그 남자를 죽일 듯이 노려 보다 차에 올라 탔다. 차에 올라 타서 기어를 후진으로 넣으려고 하는데 그가 다가와서 자기 명함 하나를 내 앞 유리 와이퍼 사이에 끼워 넣었다.

 

 

'혹시 도움이 필요하시면 말씀하세요 오헤이양,'

 

 

난 가운대 손가락을 펴 들고 그의 발 아래로 침을 뱉었다. 그는 괴물이라도 본것 처럼 기겁 하면서 뒷걸음질 치다 바닥에 넘어졌다.

 

 

'변태 새끼!'

 

 

난 그렇게 소리 치고 도로로 후진을 한 다음 베이팜 섬으로 향했다.

 

 

로얄 테라미스의 클럽에서 다행히 폴 댄스를 추는 스트리퍼가 임신을 하는 바람에 그 자리가 비어 내가 대신 하게 되었다. 노벨리에 있는 클럽보다 더 저질 인간들이 많았다. 은근 슬쩍 몸에 손을 대거나 마시던 맥주를 뿌려서 봉에서 미끄러지는 일도 많았다. 추파를 던지거나 자기들 끼리 역겨운 농담을 주고 받다가 바지 지퍼를 내린 다음 자기 물건을 보여주는 시늉도 했다.

 

 

난 이 짓거리가 점점 지쳐갔다.

 

 

마약을 탄줄 모르고 손님이 건낸 맥주를 마시고 다리가 풀려 그 자리에 쓰러진 적도 있었다.

 

 

그 이후로 몇일은 물을 마시지도 못했다. 꼭 물을 마셔야 하면 마트까지 가서 사다오거나 아니면 미리 사온 물을 마셨다. 새벽에 집으로 돌아오면 출근 시간인 새벽 여섯시까지 잠에 들지 못했다. 차를 타고 늘 보던 익숙한 길을 따라 간다는게 끔찍할 만큼 싫어서 차를 타고 바다에 돌진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다 그 남자를 다시 보게된 계기가 생겼다.

 

 

새벽 두시까지 폴 댄스를 쳐다보던 남자가 플로어 위로 올라 오려고 했다. 매니저가 달려 오기 전까지 그는 날 안으로 했고 난 필사적으로 그를 밀어 냈다. 그 개새끼는 술에 취했고 손으로 내 가슴을 만지기 시작했다. 난 비명을 질렀다. 몸 싸움을 하다 그가 휘청 거렸다.

 

 

그는 발을 헛딛었고 바닥에 떨어지면서 머리를 계단 모서리 쪽에 부딛혔다. 그는 거품을 물고 죽었다. 그리고 얼마 뒤에 경찰이 달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