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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섬.등대 오딧세이- "소매물도 등대"
작성자 김용필
작성일 2023-09-01 18:21:18
조회수 206

(.등대 오딧세이)

-소설가 여행자 클럽-

 

                “소매물도 등대

                                                                        김 용 필

 

  ‘소설의 천국을 지향하는 소설가협회 여행자 클럽에선 제 3차 섬.등대 오딧세이 여행을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소매물도 등대 체험으로 마쳤다. 기행은 섬에서 외로움과 바다에서 강한 정신과 자연에 적응하는 지혜와 등대가 찾아주는 빛의 희망을 34일 동안에 크게 느끼고 배웠다.

여정은 충무에서 배를 타고 소매물도로 가는 해로였다. 소매물도 등대섬 탐사는 단순한 것 같지만 역경과 싸우는 고투의 체험이었다.

1

(준비된 여행은 성공한다- 아는 만큼 보고 느낀다)

2023827, 마지막 여름을 잡고 강남터미널에서 오전 820분 충무행 버스를 타고 대전·충무 고속도로를 달려 (4시간 소요). 1230분에 충무에 도착하여 게스트 하우스에 짐을 풀고 잔잔한 충무항 망루에서 집합 시간을 기다린다. 화창한 날씨다. 망루의 바람이 어찌나 시원하던지 누워 잠이 들었다. 집합 시간 4시에 전 대원이 집결하였다.

첫날은 충무시 관광이었다. 저녁은 활어시장에서 싱싱한 농어 생선회로 포식하고 선창 부두 워킹과 동피랑 화벽로를 거닐며 아름다운 충무항의 정취에 취해본다. 각기 대원들은 해변에서 첫사랑의 러브 스토리를 회상하며 꿈의 추억에 젖는다.

해변을 거닐다가 저녁 늦게 숙소로 찾아든다. 내일 첫배로 소매물도에 걸 것이다.

2

(용감하면 무모하고 무모하며 사고를 친다.)

새벽 4시 기상, 5시 숙소 출발 여객선 터미널로 가서 식사와 매표 절차를 밟기로 한다. 우선 아침은 대장이 잘 아는 시래국밥 집으로 갔다. 터미널 시장 안에 있는 전통 장어 시래 국밥집인데 반찬은 뷔페이다. 돌게장, 갈치 젓국 등 평소에 맛볼 수 없는 다양한 찬을 먹으면 모두가 만족한 식사를 하고 나왔다. 그런데 선표 구매에서 문제가 생겼다. 소매물도(1시간 30분 소요) 가는 650분 첫배가 뜨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음 배는 1050, 할 수 없이 다음 배를 예매하려는데 문제가 또 생겼다. 대원A가 서둘다가 주민증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 절대 승선 불가. 부랴사랴 서울의 가족에게 전화하여 촬영한 주민증을 전송받았으나 영상물은 안됨, 차기 방법은 주민등록증 발부, 발급기로 가서 주민증 발급을 시도. 그런데 또 한 가지 장해가 생겼다. 손가락 지문이 안 나와서 기계작동이 안 됨, 차차기 방법은 동사무소를 찾아 주민등록증 발급, 공무원 출근 시간까지 3시간 기다림, 대원 합의로 650분 비진도(30분 소요)행 배를 타기로 하고 비진도 구경을 하고 다음 배로 연승하기로 하였다. 모두 비진도행 배를 탔고 대원A3시간 후 타고 와서 합류하기로 하였다.

30분간 배를 타고 비진도에 내렸다. 비진도는 모래시계란 별명을 가진 아름다운 해변과 모래를 가진 섬이다. 이순신 장군이 적진을 향하여 진격하는 전투대형과 같은 모양이라서 비진도라 했단다. 정말 아름다운 섬이다. 모래시계의 잘록 해변은 세모래 해수욕장이었다. 어느새 대원들은 옷을 입은 채로 물속으로 뛰어들어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여름이 끝나 아무도 없는 해변에 우리만의 천국이었다. 해수욕을 실컷 하고 나와 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배를 기다린다. 마침내 3시간 후 대원 A가 탑승한 소매물도행 배가 왔다. 그런데 선상 배표 원의 경고가 강경하다.

“2일 동안 비바람 파고 때문에 배가 안 뜨는데 소매물도로 가겠어요? 라고 물었다. 가겠습니다. 배가 2일 아니 더 오래 안 뜰 수 있어요. 라는데 대원들은 가자고 결정하였다. 원망하지 마세요. . 걱정하지 마세요.” 대원이 한소리로 답했다.

그러나 나름은 걱정이었다. 왜 이런 용기를 낼까, 바다를 너무 모르는 사람들의 답변이었다. 경고를 무시하고 행로를 진행하는 무모함이었다. 생각하니 정말 무모한 용기였다. 배는 1시간여(1시간30) 달려 소매물도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문제가 또 생겼다. 섬에 사람이 없었다. 숙소도 없고 물 한 병 살 매점도 없었다. 비가 오고 배가 안 뜬다는 정보를 듣고 모두 육지로 나간 상태에서 섬은 비어 있었다. 당장 불편한 것은 숙소와 먹을 식량이었다. 현지 조달을 위해서 아무 준비도 안 해 왔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를 피할 장소도 우장도 없었다. 큰일이다. 이대로 갇히면 굶어 죽을 지경이 된 것이다. 절망 상태였다. 한숨만 쉬고 있는데 경리 총무가 아이디어를 발휘했다. 전에 대매물도에 숙소를 문의했던 전화가 있었다.

여보세요, 여기 소매물도인데 조난했어요. 숙소를 알아봐 주세요.”

배가 안 뜨는데 왜 왔어요. 그곳으로 갈 배가 없어요.”

도와주세요. 이곳에 사람이 없어요.”

기다려 봐요.”

한참 후에 연락이 왔다.

해상 구조선을 보낼 테니 타고 오세요.”

. 숙소도 구해주세요.”

알았어요. 우리 집으로 모시겠습니다.”

, 살았다. 구세주가 오셨다. 모두 부둥켜안고 춤을 추었다.

20여 분 후에 구원할 배가 왔다. 해상구조대였다. 우린 구조선에 올랐다. 구조선은 비바람 파고를 가르며 매몰도에 도착하였다. 펜션 주인아줌마가 나와서 우릴 맞았다. 가까스로 모노레일로 짐을 산비탈 펜션으로 옮기고 걸어서 숙소에 도착하였다.

어쩌려고 왔어요.”

며칠이라도 묶겠습니다.”

숙소를 흥정하고 여장을 풀었다. 천만다행이다. 섭외한 총무 대원의 공이지만 누군가 공덕을 쌓은 분의 은혜였다. 그런데도 또 욕심이 생겼다.

소매물도 등대를 보려고 왔는데 등대를 볼 수 있을까요?”

봐야죠. 불 수 있게 해 들릴 겁니다.”펜션 아주머니의 대답이 화끈했다.

감사합니다.”

호탕하고 깔끔한 펜션 아줌마가 해결사였다.

그런데 배가 안 뜨니 갈 때는 통영으로 못 가고 거제도로 가야 합니다. 거제도에 가면 서울 가는 버스가 있습니다.”

. 고맙습니다.”

희망이 생겼다. 짐을 풀고 나가떨어지다. 저녁은 펜션 아줌마가 알선해 준 가정집에서 111만 원의 근사한 식사를 소개받아 맛있게 먹었다. 저녁을 먹고 날이 개자 바다에 나가서 낚시하였다. 전갱이 새끼 6마릴 잡았다. 날씨가 거칠어서 고기가 물속으로 잠적해버린 것이다.

3

(우물에서 숭능찾는 자는 바다가 외면한다-상황 판단이 빨라야 바다에서 산다.)

저녁부터 억수 같은 비가 내렸다. 아침에 잠깐 개서 인근 장군봉 트래킹를 하였다. 장군봉에 가야 사방의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대원들은 우장없이 산에 오른다.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산마루에 정자가 있어서 쉼을 하고 다시 올랐다. 중간 턱에서 대원들은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때였다. 비가 억수 같이 쏟아져 내렸다. 그때 구조대 복장의 산악인이 다가와서 우리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댔다. 사고나면 확인 할 사진이다.

조심하세요. 더 가지 말아요. 사고 나면 119도 안 옵니다.” 그냥 지나는 산객인 줄 알았다. 사실은 해난사고 방지 구조대원이었다. 아무도 안 가는 산에 우리가 간다는 정보를 듣고 달려온 것이다. 펜션 주인아줌마가 구조대를 불러 보냈다.

정말 좋은 나라였다. 우리가 알지도 못한 구조대가 우릴 살피러 온 것이다. 비를 맞으면 장군봉 산행을 하고 내려오는데 먼저 내려간 대원들이 빗속에서 산상 무도를 벌이고 있었다. 비에 젖은 신발과 옷을 대충 짜서 널고 방콕하고 잠이 들다. 저녁에 날이 개자 낚시를 나갔다가 또 전쟁이 6마리를 낚아 고양에게 주고 왔다.

4

(여행은 리더의 말에 경청하라)

새벽부터 떠날 준비를 하다. 배가 없으니 해상구조대 선박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민간 구조대 배를 타고 거제도 대포항으로 가는 길에 소매물도 등대 구경을 하였다. 비오는 날 파도 치는 배에서 바라보는 소매물도 등대는 환상적인 품위를 고고하게 풍기고 있었다. 등대섬을 돌아 배는 거친 파도를 스릴과 아스라함으로 가르면서 대포항에 도착하였다. 천일야화 꿈을 꾼 것 같다. 섬은 낭만과 꿈을 안겨주는 이상향이지만 때론 거친 얼굴을 드러낸다. 섬은 외롭고 고달프고 슬픔이 언제나 도사린 곳이다. 이번 소매물도 기행에서 사람은 서로 돕고 은혜 주며 같이 살아간다는 진리를 배운다. 펜션 아줌마와 해난 구조대원께 진심 어린 감사를 드립니다.()

 

 

 






Comments

  • 윤원일

    회장님께서 참으로 부지런 하십니다.. 벌써 여행수기를 올리셨군요.

    이 모든 고난은 기후위기 탓입니다. 떠나기 전만해도 남태평양상의 단순한 폭풍이던 소용돌이가 버스를 타고 통영으로 내려가던 날 태풍으로 발달한 것입니다. 남태평양 상에 발생한 세 개의 태풍이 이리저리 영향을 끼쳐대는 한반도 남해안의 맨 끝에 위치한 소매물도 등대를 찾아간다고 나섰으니, 무모했다기 보단 바다에 대한 무지 때문이었습니다. 이 계절에 이 일을 기획한 제 불찰이고 책임입니다. 그래도 저의 무모함이 다소 용서받을 수 있는 건 여객선 선장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대원들께서 이구동성으로 -- 오딧세이 탐험 정신 보다는 아마도 바다에 대한 무지로 인한 .ㅋㅋ. -- 계속 전진! 전진! 하고 소리쳤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바람 파도 몰아치는 소매물도 선착장에 열 명의 남여 소설가 대원들이 상륙하는, 하마터면 한국 문단사에도 기록될 뻔한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진짜 문제는 그동안 기상예보를 주의 깊게 관찰하던 섬 안에 있던 관광객, 편의점 가게주인, 식당 주인, 심지언 펜션 주인들이 우릴 태우고 겨우 도착한 배를 타고 모두 섬을 탈출했단 것입니다. 영문도 모른 채 우르르 몰려 타는 사람들 틈을 뚫고 섬 선착장에 내린 저희들은 그야말로 망연자실. 오 맙소사! 펜션과 편의점만 믿고 아무것도 준비안하고 온 저희들은 완전 무인도에 표류된 선원들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때 나경 회계 총무가 극도의 공포감(?) 속에서도 다음과 같은 지혜를 발휘합니다. 이곳에 오기 전 숙박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전화 통화했던 대물도 펜션 여주인에게 전화해볼까요? 한 것입니다. 소매물도에서 배로 이십여 분 거리에 있는 대물도의 한 펜션 여주인은 손님 열 명을 이삼일 받아 수입을 챙길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결코 놓치지 않고 민간 <해난 구조선>에 부탁해서 우리들을 소매물도에서 매물도로 철수 시키는 일에 성공합니다! 물론 우리들은 방파제까지 마중 나온 펜션 여주인에게 나포(?)돼 그 분 소유의 참으로 아름다운 경관의 그 펜션에 투숙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이삼일 간 저희들이 지불한 현금은 약 50여만 원입니다요!

    펜션 여주인의 과감한 영업 정책 및 홍보 전략 때문에 저희들은 비바람 몰아치는 날인데도 동네 해녀가 캐온 전복 소라 굴 등 두 접시 10만원 어치를 사먹었고 옆집 민박 식당 집은 삼십여 만원 어치의 밥과 술을 팔았습니다. 여주인 강요로(?) 뒷산 장군봉을 올라갔다가 폭우를 만나 생고생을 했습니다. 우리를 산위로 올려 보내고 자기도 은근히 걱정이 됐던지 국립공원 관리인을 산으로 올려 보냈더군요. 50대 여성 그 펜션 여주인 만세! 그녀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기상주의보로 여객선이 오지 않아 민간 해난 구조선을 타고 통영 대신 거제 대포항으로 철수 하는 과정에서 소매물도 등대를 보기위해 그 비바람 몰아치고 파도 울렁이는 난바다 소매물도 등대 밑을 항해했단 것입니다. 한 여성 작가님은 <난 넘 무서워. 배 돌리라고 하면 안되?> 하고 간청했지만 배는 악착같이 소매물도 등대 아래에 도착했습니다. 비바람 거친 파도 울렁이는 배안에서 바라본 희미한 소매물도 등대 모습은 그리스신화 오딧세이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무섭기도 하고 신비스럽기도 하고. 평생 잊을 수 없는 장면이었습니다.

    2023-09-02
  • 윤원일

    (에필로그)
    우리는 내내 <등대 오딧세이>라고 말하면서 모험을 강행(?)했지만
    그 펜션 여주인은 언제나 <해상관광>이란 용어를 쓰더군요. ㅋㅋㅎㅎ,

    낚시 배를 자주 타본 적이 있는 제가 보기에도 소매물도 항해가 좀 무리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그 해안 구조선의 진짜 목표는 근무교대로 철수 하는 소매물도 등대지기를 태우러 갔던 것입니다.
    소설가 여행자클럽의 <등대 오딧세이>는 이렇게 해서 가능했던 것입니다.

    2023-09-02
  • 윤원일

    소설가여행자클럽 <등대 오딧세이> 다음 행선지는 거문도 등대입니다. 10월 말 ~ 11월 초.

    202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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