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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에세이] 작가의 말 (7)
작성자 유중원
작성일 2021-06-21 13:47:14
조회수 33

작가의 말 (7)

 

 

 

나는 어떤 경우에도 회고록이나 자서전, 평전류의 책은 쓰지 않을 것이다. 요즈음 그런 종류의 책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그것들을 절대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정확한 근거 없이 제멋대로 쓰여지고 과장과 미화가 너무 심하고 자화자찬 일색이기 때문이다. 왜곡, 조작, 구차한 변명, 자기 과시, 명예욕, 탐욕, 가문의 영광, 용비어천가, 클리셰, 지저분한 과거 흔적 지우기. 대부분이 (또는 거의 전부가) 대필 작가가 쓴 것이다. 진지한 회고록처럼 보이는 책일수록 더욱 믿을 수가 없다. 거기에는 명시적이건 암시적이건 어떤 불순한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것이다.

그러면 평전류는 어떠한가? 평전의 경우 가족들, (가문의 영광을 기리고자 하는) 후손들, 지인들이 돈을 주고 역시 대필 작가가 쓴다. 그러니 어떻게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쓸 수 있겠는가. 조금이라도 비판을 하면 난리가 나는 데 말이다. 상찬 일색일 수밖에 없다. 조금 심하면 (돈을 지불한 측의 요구에 따라) 용비어천가를 쓴다.

만약 내가 회고록을 쓴다면 틀림없이 자신을 방어하면서 변태적이 되어 나르시시즘에 빠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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